현우의 시

김계희
20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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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기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에게 단어를 주고 그 단어에 맞춰서 처음 시쓰기를 진행했는데,  
현우가 너무나 아름다운 시를 썼다. 읽고 또 읽고, 읽을때마다 내 마음에도 위로가 되는것 같다.
현우는 지난해 큰 일이 생겨서 마음의 어려움을 많이 겪었고 그 활발하던 아이에게 내적인 변화가 있었다.
현우에게 마음이 많이 가고, 그것을 아는 현우도 작업실에 불이 켜져있을때면 지나가다가 인사를 하러 들어온다.
"그냥 인사하러 왔어요."하고 그냥 인사만 하고 돌아간다.
지난번 긴 글 쓰기에서도 그렇고, 현우의 글 속에는 내면들이 조금씩 묻어나는듯 한데 요즘은 다시 생기를 찾고 있어 보기 좋고 다행이다.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써서 현우의 시를 아이들에게 낭송해주었다. 


시간이 지나면 - 이현우/6학년

희미한 소리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차가운 공기는
시간이 지나면 따뜻해지듯

꿈을 꾸듯 행복할때는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추억이 되고 

놀라운 기억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하게 되며

스산한 달빛은
시간이 지나면
따스한 햇빛이 되고

넓고 고요한 강은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수영하며 노는
수영장이 되고

마음의 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내게 힘이 되네.



찾아 오면

목마름이 다가올땐
물을 마시면 되고

창백한 것이  찾아올땐
친구들의 위로로 힘을 내면 되고

부드러운 강물이 찾아오면
물놀이를 하면되지.

가만히 가만히 밤이 찾아왔다.

작은 오두막 찾아가서
하늘을 보니
파르라니한 색의 달빛
나를 찾아왔네.

세상의 모든 것이
긍정과 부정을 가진것처럼
시작이 있었으니 끝도 찾아오겠지.

끝과 시작은 떼어낼 수 없으니
끝이 찾아오면 새로운 시작을 찾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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