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김춘화
201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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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에 간 날,

대기 순번 차례를 기다리며 물끄러미 TV를 보던 아이가 묻는다.


아이 : 엄마, 공수부대는 누구야?

나    : 군인이야

아이 : 그런데 나쁜 사람들이야, 왜 사람들에게 총쏘고 때리고 해?

나    : .............. 

아이 : 군인이 적이 아니라 아무 사람에게 총쏘는 거야?

나    : .........

        더 자세한 건 너가 중학생이 되면 엄마가 얘기해 줄께


아이가 보던 것 5.18 관련 이야기였고 거기서 광주 시민에게 무차별 폭행과 총을 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여덟 살 아이의 의문에 

나도 이전에 살짝 밀춰둔 마음 속 분노를 꺼내게 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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