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이기

김춘화
2019-04-21
조회수 181

우연히 저와 인연이 닿은 로즈마리(허브)로 인해 다른 식물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첫째로 다육이 ...

이유는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잎 속에 머문 수분으로 오래도록 산다 였습니다.

천천히 자라고 나름 모양을 뽐내고 게으른 저와 딱 맞는 품종... 이라 여겼습니다.

올해 2월부터 사모은 다육이, 그래봐야 천원, 이천원 짜리 싼 녀석들 ... 주로 하월시아 종류입니다.

날마다 자꾸보다 보니 비싸다고 마음이 더 가고

싸다고 마음이 덜 가고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와 인연이 닿았으니 어쩌든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눈뜨면 젤 먼저 달려가 쳐다보고 인사하고 ...

공부까지 해가며 어쩌면 아프지 않게 할까를 고심합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마치 셍덱쥐베리의 어린왕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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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날 댓글달고 화훼단지에 가서 나무들을 한아름 사서 왔어요.
완전 완전 너무 예뻐서 그날부터 대청소하고 무언가 부족해 애들 손자국에 더러워진 벽 일부를 다시 흰색으로 페인트 칠했는데 하나보니 벽이 누런것 같아서 천정빼고 삼일동안 벽을 다 색칠했어요. ㅋ
또 그러고 나니 예전부터 제일 마음에 걸렸던 시커먼 문이 마음에 안들어 페인트 사서 어제는 문도 색칠 했어요.
너무너무 예뻐서 너무너무 행복하고, 그러고 나니 커텐이 너무 누래서 지금은 새벽부터 일어나 커텐 빨고 있어요.
얼마나 환해 졌는지 사진찍어 올려 볼께요.
이번주에 서울 가야 되는 일이 안가도 되게 되어 오랜만에 구석구석 이렇게 가꿔 놓으니 너무너무 기분 좋고 행복해요.
이게 다 발걸음 마틸다의 로즈마리 이야기 때문이예요.
그날 그 글 읽고 나무들을 다시 사온게 페인트 칠을 다 만들었으니...^^
아침마다 일어나서 먼저 달려가 인사하는거 정말 백분 이해해요.
작년 봄에 장미조팝 필때 저도 그랬거든요.
이번에도 청소하면서 "잘자라라 이쁜이들!"하고 막 말해요.
며칠동안 거의 잠을 안자고 페인트 칠을 해서 몸살 일보 직전이지만 기분이 정말 좋아요.

다육이도 잘자라! 건강하게, 아푸지 말고, 오래오래 기븜을 줘!!!
뒤에 보이는 고흐아저씨는 이번에 김윤섭작가님께 구입한 그림이예요. ^^
아침의 빨래^^
세상에!!! 이리도 부지런하게 ^^ 뽀송뽀송 예쁘게 마를 커튼이 화실에 걸려있을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막 좋아집니다 ^^
초록이들도 이쁩니다, ^^ 화실을 빛내줄 것들이 틀림없습니다 ㅎㅎ
뒤에 멋진 고흐 아자씨까지 ^^

모두 저 싱그러움과 함께 봄나들이에 흠뻑 빠진 게 참 좋습니다 ^^
커튼달기를 끝으로 봄맞이 단장이 마쳤네요. 깨끗해진 작업실에 들어가면 요즘 집으로 안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