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달력-출처 인터넷서 퍼온글 (카랜다의 추억 이벤트 응원합니다.!!!)

김철환
2018-11-26
조회수 650

성질이 더럽기로 소문난 이부장이 아침부터 목에 핏대를 세우고 꽥꽥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조금 늦게 출근한 나로서는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쭈볏거리며 문 앞에 서있는 나를 보더니 한 술 더 떠 난리를  

 쳤다.  


 "야. 김과장. 너 마침 잘왔다. 도대체 사원들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야?"  

 "부장님, 왜 그러세요?"  

 "야, 이 새꺄. 올해 결산보고서가 이게 뭐야? 장난하냐? 그리고 부장인  

 나도 정시에 출근하는데 과장인 주제에 지각을 해?"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결산보고서가 어디가 잘못됐는데요?"  


이부장은 들고 있던 서류 뭉치를 내 얼굴에 던졌다. 주위에 있던 차대리  

 가 이부장을 말렸다.  


 "부장님 참으세요. 김과장님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제가 사원들 교육  

 을 제대로 못 시켜서..."  

 "그래? 그럼 너도 한번 당해봐라."  


이부장은 바닥에 흩어진 서류 뭉치를 집어들더니 차대리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 주위에서 이를 지켜보던 다른 사원들이 나서서 이부장을 말리며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나는 모욕감에 치를 떨었고 차대리도 그런 것 같  

 았다.  


 "차대리. 뭐가 잘못된 거야?"  

 "모르겠어요... 부장님 성격 잘 아시잖아요?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또 위에서 한 소리 들은 모양이구만. 에이, 3일만 지나면 새해도 시작  

 되는데 언제나 고칠 건가? 저 성격..."  

 "과장님이 참으세요. 뭐, 하루 이틀입니까?"  


나는 묵묵히 자리로 와서 담배를 한 대 꺼내 피워 물었다.  


 '개새끼...'  


머리 속에 떠오르는 낱말은 그것 하나 뿐이었다. 이부장은 입사때부터  

 실력이 모자랐는데도 워낙 위에 아부를 잘해 그나마 부장이라는 자리까  

 지 올라갔지만 그 이상의 승진은 역시 무리였다.  


벌써 10년째 만년 부장인 그는 요사이 히스테리가 극에 달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성질을 내고 사무실 집기를 부수곤 하였다. 더욱이 나는 나이  

 도 젊은데다 자기보다 빨리 승진을 하니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다고 생각  

 됐는지 한층 더 심하게 대하는 것이었다.  


 "으이구, 나한테 총 한 자루하고 딱 세 명만 죽일 권리를 주면 저 놈의  

 이부장이 일순위다."  


곁에서 듣고 있던 차대리가 빙긋이 웃으며 거들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귀신은 뭐하나 몰라요. 저런 사람 친구하자고 데려  

 가지도 않고..."  

 "열 받는데 이따 저녁에 술이나 한 잔 하자구."  

 "좋죠."  



이부장이 하루종일 인상을 쓰며 사무실 분위기를 험악하게 하는 바람에  

 퇴근 시간이 꽤나 늦어졌다. 차대리와 나는 평소 잘 다니는 선술집에서  

 이부장을 안주삼아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우리는 영업시간이 끝날  

 쯔음에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 계산이요."  


나는 차대리가 낸다는 술값을 억지로 말리며 계산을 했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참, 잠깐만요."  

 "예?"  

 "우리가게에서 만든 달력 하나씩 가져가시죠. 새해도 다가오니..."  

 "예..."  


주인은 카운터 밑에서 부시럭 거리더니 달력 하나를 꺼내며 미안한 표  

 정을 지었다.  


 "어, 이런, 다 떨어졌나? 어쩌죠? 손님은 두 분인데 달력은 하나 뿐이  

 니..."  

 "괜찮아요. 어이 차대리, 자네가 가지고 가게."  

 "전, 집에 많아요. 과장님께서 가져가세요."  


나는 억지로 차대리 품에 달력을 안겨 주었다.  


 "아, 손님. 여기 달력이 하나 있네요. 저희 가게 것은 아닌데, 어디 껀지  

 는 모르지만 새 달력이니 가져가시죠. 미안하던 참에 잘됐네요."  


나는 주인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 달력을 받아들고는 술집을 나섰다.  


 "으이씨, 어디 가서 한잔 더 할까?"  

 "과장님 많이 취하셨어요. 그만 댁에 들어가시죠."  

 "어쨌든 그 이부장 새끼 두고 보라구. 잘되지 못 할테니."  

 "하. 하. 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차대리가 택시를 잡아타고 떠난 다음 나도 택시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  

 나 집이 조금 외진 곳에 있는 터라 쉽게 잡히지 않았다. 겨우겨우 택시  

 를 합승하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놈의 택시 기사가 계속 합승을 하  

 는 거였다.  


 "아저씨, 합승 좀 그만 하세요. 너무하잖아요?"  

 "손님. 저도 먹고 살아야죠. 이제 집에 들어 가는 길인데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집이 저와 같은 동네인가 보죠?"  

 "손님 집에서 5분거리도 안 될걸요?"  

 "어쨌든 합승 좀 하지 마세요. 시간도 시간이지만..."  


택시 기사는 내 말은 들은 척 만 척하며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합승  

 을 하였다. 갖다나 화가 나 있던 터에 술까지 먹었으니 내릴 때쯤에는  

 택시기사와 멱살을 잡고 싸우게 되었다.  


 "야. 너, 너무하잖아?"  

 "너 술 먹었지? 술 먹었으면 곱게 집에 가서 자빠져 자. 신경 건들지  

 말고."  

 "하, 이 놈 봐라. 내가 술 먹는데 뭐 보태준 거 있냐?"  

 "지랄하네. 가라 가. 너같은 놈의 돈은 안 받아도 된다. 가, 새꺄!"  


택시기사는 내 뺨을 한대 때리고는 잽싸게 차를 타더니 사라져 버렸다.  

나는 한참동안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누가 잘못했는데 뺨까지 얻  

 어 맞아야 하나... 나는 택시기사를 수없이 욕하며 터덜 터덜 집으로 걸  

 어갔다.  



 "술 많이 드셨어요?"  


집사람이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나를 부축하며 물었다.  


 "음. 회사 일로 기분이 좀 안 좋아서... 참, 애들은?"  

 "상규는 도서실에서 아직 안 왔고 상은이는 자요."  

 "오늘 서재에서 할 일이 있어 거기서 잘테니 내일 일찍 깨워줘."  

 "알았어요.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일찍 주무세요."  


나는 서재로 들어와 가지고 온 달력을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놓고 의자  

 에 앉았다. 사실 서재라고 해봤자 조그마한 방에 책꽂이 두개, 책상 하  

 나가 전부인 곳이지만 기분이 나쁠 때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에는 안성  

 마춤인 곳이다.  


 "에이, 생각하면 할수록 열받네."  


한참을 이부장과 택시기사 생각에 씩씩거리다가 문득 가지고 온 달력이  

 눈에 띄었다.  


 "마침 여기 달력이 없는데 잘됐다. 어디다가 걸지?"  


겉에 쌓인 포장지를 뜯고 무심코 달력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달력 겉장  

 에 이상한 광고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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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저주클럽?. 무슨 공포 소설 작가 동호회 같은 데인가?"  


갑자기 이부장의 능글스러운 얼굴이 떠 올랐다.  


 "그래. 이부장, 너 저주한번 받아봐라."  


나는 재미 반 흥미 반으로 오늘 날짜에다가 이부장의 이름을 써넣었다.  


 "우하하. 이러니 기분이라도 좀 풀리는 것 같네. 이거 꽤 재미있는데?  

또 누구 없나? 그래 아까 그 택시 기사 놈... 너도 한번 저주 받아봐라."  


이부장 이름 옆에 택시기사라고 써넣었다. 애들 장난 같아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저주를 내린다고 생각하니 화가 좀 풀리는 것 같았다.  



책을 읽다가 잠시 잠이 들었었나 보다. 집사람이 흔드는 바람에 눈을  

 떠보니 벌써 아침이었다. 집사람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차대리님에게서 전화왔어요. 급한 일인가 봐요."  


졸린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가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저, 차대리인데요. 과장님, 빨리 강연병원 영안실로 오세요. 어제 이부  

 장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어서요."  

 "뭐라구?"  


나는 생각할 틈도 없이 대강 검은 양복만 걸치고 강연병원 영안실로 향  

 했다.  


영안실에는 직원들로 붐비고 있었다. 나는 차대리를 찾아 자초지종을 물  

 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글쎄 말입니다. 사모님의 말로는 10시정도 부터 같이 잠을 잤는데 새  

 벽녘에 축축한 느낌이 들더래요. 그래서 불을 켜고 옆을 보니..."  

 "옆을 보니?"  

 "이부장님의 머리가 없더래요. 침대에는 피가 흥건하고... 그런데 이상한  

 건 아무도 집 안에 침입한 흔적이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아무리 사모님  

 잠귀가 어둡더라도 사람 머리가 짤려지는 데도 몰랐다니, 사람이 그랬다  

 면 정말 대단한 놈 아니예요?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요."  

 "휴우... 그럴수가..."  

 "어제 저희가 계속 욕했던게 마음에 걸리네요."  

 "음..."  


그때 갑자기 집에 두고 온 달력 생각이 났다.  


 '혹시...? 아냐, 우연이겠지...'  

 "과장님,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하세요?"  

 "응? 아냐. 아참. 나 집에 좀 다녀 올께. 급하게 나오느라고 중요한 서  

 류를 놔두고 와서."  

 "그러세요."  


병원 앞에서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기사는 내 옷차림을 유심히 쳐다보더  

 니 말을 건냈다.  


 "누가 돌아가셨나 보죠?"  

 "아, 예. 저희 회사 부장님이..."  

 "저도 손님 동네로 문상 가는 중이죠. 제 직장 동료인데 오늘 새벽에  

 집에서 죽었데요. 끔직하게도 머리가 짤려서... 친한 친구였는데. 안됐어  

 요. 정말."  

 "예?"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건 우연이 아냐... 어서 가서 그 재수없는 달력을 없애 버려야 해.  

그 달력때문이야. 분명히...'  


 "아저씨 빨리 갑시다. 빨리요."  


나는 마음이 초조해져서 견딜 수 없었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뛰듯이 서  

 재로 들어가 달력을 찾았다. 그러나 서재 어디에도 그 달력이 보이지 않  

 았다.  


 "여보, 혹시 이 책상 위에 있던 달력 못 봤어?"  

 "예? 왜요? 그거 어디 가져 가셔야 돼요?"  

 "어쨌든... 봤어? 어딨어?"  

 "어떡하나. 벌써 낙서해 놨는데."  

 "뭐? 어떤? "  

 "당신이 하두 가족들 생일을 잘 잊어버리길래 거기다가 가족들 생일을  

 표시해 놨죠. 애들 생일이랑, 당신 거랑, 제것도... 어쩌죠? 당신 달력 아  

 니었어요?"  

 "아... 이럴수가... 아... 안돼..."  


 '제길... 내 생일까지는 열흘밖에 안 남았는데... 어쩌지... ? 이런...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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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까 이거 읽으면서 달력에 이름쓰는게 너무 우끼고 기발해 나도 저주달력 만들어보까 했는데
엔딩이 너무 비극적이라서 ㅋ
만약 만든다면 신발 샀는데 왼쪽발만 두개고, 커피 마셨는데 간장이고, 과자를 먹을 땐 늘 우울하고 염세적인 기분이 들게 하는 저주 달력을 만들거예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