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 마음에 모여드는 한 해 되셔요.^^

김계희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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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년-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



오늘은 옛 지인을 만나 작업실에서 잠시 차를 마시고 돌아왔어요. 예전에 인쇄소에 계시던, 제 달력을 디자인해주시던 분이었는데, 지금은 회사에서 나와 아주 큰 사업을 하고 계셔요. 지금까지 살면서 일을 정말 잘하는 사람을 서너명  만났는데, 그 중 한 명이 그 디자이너분이셨어요. 만약 제가 큰 사업을 하게 되면 이런 분을 꼭 책임자로 앉히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록 신뢰있고 깔끔하게 일을 하시는 분이셨어요. 


새로운 사업을 하시면서 제 달력들 거래처에 소개해 주시려고 백권씩 사주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오늘도 연락이 와서 사십권이나 사서 가시는데 일부러 사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고맙고도 아릿하고 그랬어요. "내가 아는 사람한테 물건 파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은데, 그래도 사업이 잘되어 보여서 돈을 받는 마음이 조금은 편안하다."고 말했더니 "돈 많이 벌었어요."하며 제 마음 편하게 말해 주더라구요.
달력 디자인할 때, 제가 하도 디테일 해서 처음에 그분 애를 많이 먹였는데, 그래서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엔 어깨 너머로 인디자인을 배워서 언젠가부터는 제가 디자인을 다하고 있어요.
돌아오는 길에 집 앞 공원에 앉아 잠시 있었는데, 햇살이 비추는 집 앞 공원이 얼마나 평온하고 아름답던지요. 작업할 때 간혹 커피를 가지고 이 벤치에 앉아 있곤 하거든요.
저는  참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요. 그리 나쁜 사람들을 만난 적이  없거든요. 공원에 앉아 있는데 참 마음이 따뜻하고,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도 생기고, 기분이 참 그윽하고 좋았어요.


72년 생은 올해와 내년에 특별히 개운기를 맞는다고 해요.  직장을 그만두거나, 터전을 옮기거나,  오래된 인연이 끊어지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하는것들이 모두 개운기에 나타난데요. 저는 올해 독서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독서 강의를 하시는 선생님이 저에게는 귀인이신것 같고, 삼년 전에 새로 옮긴 학원 건물 주인분들도 너무나 좋으셔요.  올해 봄부터 마음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어둠을 정말 심하게 겪었는데, 9월이 되면서 마음이 갑자기 개운해지더니 지금은 매일매일 너무 기분이 좋고 웃음이 나는 걸 보니 저도 개운기를 맞는 게 확실한 것 같아요. ^^

저는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이 정말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의 힘이 바닥까지 소진되는 것 같은 시기를 겪고 나면, 그때부터 바닥에서 다시 차오른다고 해요. 저도 그 시기에는 이런 날을 기다리며 버텼는데, 혹여 그러신 분들 계시다면 이 모든 어두움이 결국 다 지나갈 것이라 생각하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올해도 달력을 찾아주셔서 그것도 감사하고, 별것 아닌 글을 읽어주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고, 저는 이곳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해요.
부디 밝고 힘차고 빛나는 한 해의 새로운 이야기들 많이 만들어 가시길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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