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환님이 쓰신 Painting lady

김계희
2023-12-06
조회수 116



철환님이 (작가 예명 승환) 브런치 작가로 데뷔하기전 시쓰기 숙제에서 친구에 관한 숙제가 있었는데 제목을 Painting lady로 쓰셨었어요.
저에게 의미있고 마음에 간직할 시에 대해 지금에서야 고마움을 전합니다.
좋아요를 눌러요 라는 시도 참 좋아요. 저는 좋아요 누르는 것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시를 읽고 있으려니 아..맞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데 시인의 시선이겠지요?
이젠 가끔 시 게시판에도 철환님 시를 올리려고 해요. 근데 복사 하기 안대서 손으로 써야 한당~ㅋ
글고 저를 책받침 속 로망의 소녀로 만들어 주셔서....ㅋ

 <승환님 브런치 스토리 바로가기 >




Painting lady 
-by 승환


언제부터 였을까?
친구가 되어버린 날이
또 황량한 11월이
우리의 축제의 달이 되어버린 날이

당신도 나도 알 수 없겠지
우리는 서로 모르는 게 투성이니까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들어본 적이 없지.

그래 사람이란것은
친구라는 것은 그런거 같아.
껍데기들을 다 벗어버리고
알맹이만 남아야 서로를 이해할 수있을거야

먼 이국에 사는 소녀의 그림을 그리워하는 마음이었을거야
코팅되어버린 책받침 속 사진 같은
실존하는지 허상일지 중요하지 않은 그림속 사람.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
그리워 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지

너의 달력보다 그림이
그림보다 그리는 이가
나는 더 좋았던것 같아.

그리고 많이 고마워
덕분에 1년 365일 쉬지않고
꿈을 꾸었던 것 같아.

사랑을 하였다 한들
|미워 하였다 한들
떠난 이들은 모두 그림 속 풍경이 될 뿐이지
애닳게 지난 시절들은 모두 꿈과 같은 것

세월을 꽁꽁묶어 그린
곰삭은 너의 그림들은
이야기가 되었고
용기가 되었고
그리움이 되었지

이제 나의 그림에도
나머지 덧칠을 해야겠지

아직도 놓지 않은 꿈들이 한장 한장
덧칠해 가다보면
우리 꿈들은 언젠가는 만나겠지.

12장의 그림이 바뀌어가며
그렇게 한해 한해
강산이 두번 바뀌어 가도

늙지도 않고
점점 어려져만 가는
병에 걸린
Painting lady.

욕심없이 일년치씩 만큼의
꿈과 사랑을
그리는 친구
Painting lady.

조금은 쓸쓸해 보여도
행복한 미소를 가진
그림소녀의 이야기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지.




좋아요를 눌러요
-by 승환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어쩌면 진짜 별로 좋지 않아도
그래도 눌러요

내가 보아준 것 만큼
당신이 나를 보아주지 않는게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나는 좋아요를 눌러요

당신과 나는 별다른 사이가 아니죠
서로 보여주고픈 것만 보여주죠

스스로를 아껴야 해요
눈부신 날들을 보여주죠
아픔도 슬픔도 때론 치장이 되죠

우리는 스스로 보아줄 거울이 없어요
쉬지 않고 서로 보여주어야 해요
서로 서로가 조금씩 닮아가요

당신은 웃는군요
당신은 외롭군요
당신은 거기 있어요
당신은 살아있어요

나는 웃는군요
나는 외롭군요
나는 여기 있어요
나는 살아있어요

그래요
당신은 나의 과거이고
미래이고
오늘이죠

살아있다는 것이
살아가야하는
서로 닮은 모습이
안도가 되네요

아침에 눈을 떠서
기지개를 펴듯
좋아요를 눌러요


당신이 좋은지
당신과 닮고 싶은
내가 좋은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살아있는
당신
그리고
나를

좋아요를 눌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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