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사람 보기

김춘화
2019-06-24
조회수 1146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 청자일 때에 훌쩍훌쩍 눈물이 나고

이야기를 하는 화자일 때에도 또르르 눈물이 자주 납니다.

아주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그러지 않을 거라 들었는데, 수십년이 지나 나이로는 한참 어른인 지금도 아무 때고 수시로 자주 눈물 흘립니다.


며칠 전에 남자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동료인데 여러 해 전 제게 큰 잘못을 저질렀고

그 친구와는 더는 보지 않는 사이로 남았습니다.

여러 추억들이 있어 아쉬움이 많았으나 어느 시점에 보여준 그 친구 모습으로는 더는 관계를 이어가는 게 맞지 않다 여겼습니다.

그러면 거기서 안녕 인 거...


어찌어찌하여 수 년이 지나 지금 다시 만났는데 본인의 잘못을 뉘우치며 제게 눈물을 보였습니다.

참회인지, 억울함인지, 무엇인지 모를 눈물 ...

그를 울리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눈 주위부터 벌개져서 울고 있는 그의 모습은 참 묘했습니다.


저의 눈물을 떠올렸습니다.

요즘 조금 뜸하지만 수시로 잘 우는 저... 앞에 여자가 있건 남자가 있건 울어버리고 마는 ...

무방비로 있다가 졸지에 앞에 있는 여자 울리는 사람이 된 상대들...

당황하시던 모습들이 눈에 선 했습니다 ...

이런 마음이었을까 싶은, 저 또한 같은 상황이 자주 있었어도 성별이 여자인 분들이 우는 건 그닥 크게 감정이 일지 않았는데

다 자란 남자 어른이 그렇게 우니 이상했나 봅니다.

반대의 경우도 돌아봐지고 ...


성별이 다른 이들 앞에서, 특히나 동료들일 경우에는 더욱 자제해야겠습니다.

눈물 흘러도 틀어막고, 멈추고, 심호흡하고, 시선 환기 하고 

상황 어색하지 않으려면 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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