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칼레도니아의 꿈'을 받고

조병범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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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를 받자마자 당장 뜯어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식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은 뒤 풀었습니다.

해인이가 글을 읽어 주었고, 그림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현서는 누나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아내와 저는 가끔 탄식처럼 감탄사를 뱉었습니다.


학교에서 사회로 나가는 즈음인 해인이는

실패를 거듭하는 자기의 친구들을 떠올리며 공감하고

나이 쉰을 막 넘긴 아내와 저는

실패는 결코 실패가 아님을 알기에 새로운 해안에 가슴 설레고

아직 꿈이 더 많은 현서는 넓은 교정을 기대합니다.


더 보내주셨는데 달력이 순식간에 분배되었습니다.

다만 하나는 2021년 내내 우리집 식탁에서 함께할 것입니다.

집안 어른들의 생신과 올해 하늘나라로 떠난 엄마의 기일이

벗들과의 약속이 달력에 볼펜으로 표시될 것입니다.

아침마다 달력에서 부는 시원한 바닷바람 소리를 들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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