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스 부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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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희2023-01-13 05:21
아이가 엄마를 배웅한다고 새벽에 일어나 엄마를 배웅하고 창문을 열어 내다보는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찡하네요.
엄마와 아이는 먼먼 시간을 여러번 함께 한 인연인 것 같아요.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나도 엄마의 기억을 가지고 부모가 되어 아이를 기르고, 그 아이읭 아이는 자라 엄마의 기억을 가지고 또 아이를 기르고, 그러니까 '엄마'는 여러개의 삶으로 계속 계속 살아가는 것 같아요.
우리가 세상에 올 때 우리는 부모를 선택하고 태어난다고 해요. 부모로부터 빚어지는 삶을 이미 알고 그걸 체험하기 위해서요. 부모는 자신의 생에 가장 결정적이고 중요한 인연이라서 치밀하고 정교하게 부모를 통해서 앎이 일어나요.
이 커다란 순환과 우리에게 준비된 정교한 예비들이 거룩해요.
엄마와 아이는 먼먼 시간을 여러번 함께 한 인연인 것 같아요.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나도 엄마의 기억을 가지고 부모가 되어 아이를 기르고, 그 아이읭 아이는 자라 엄마의 기억을 가지고 또 아이를 기르고, 그러니까 '엄마'는 여러개의 삶으로 계속 계속 살아가는 것 같아요.
우리가 세상에 올 때 우리는 부모를 선택하고 태어난다고 해요. 부모로부터 빚어지는 삶을 이미 알고 그걸 체험하기 위해서요. 부모는 자신의 생에 가장 결정적이고 중요한 인연이라서 치밀하고 정교하게 부모를 통해서 앎이 일어나요.
이 커다란 순환과 우리에게 준비된 정교한 예비들이 거룩해요.
통근 거리가 편도 1시간 반 정도라 이른 아침에 나선다.
겨울이라 아주 깜깜한 때에 나서는 것이다.
아이는 자다 말고 깨서 현관에서 인사하고, 엘리베이터 내려서 아파트 안을 관통할 때 쯤, 엄마 안녕, 엄마 안녕 또다시 인사 한다.
거실에서 나를 보는 아이에게 뒤돌아 손흔들어 주고 커다란 하트를 보내고 종종 걸음으로 버스타러 간다.
놓치면 10 분을 기다려야 하기에.
거실 인사할 때 아이는 손전등으로 나를 비춘다.
별도 달도 자는 불빛 드문 밤에 엄마가 가는 길을 비춰주는 일을 겨울 내내 자다 말고 하고 있다.
그 마음을 생각하면 뭔가 울컥 한다.
계속 단잠을 자고 싶을 건데, 많이 추울텐데 하는 엄마의 오만 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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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이는 손전등을 깜빡깜빡하는 것을 과학 책에서 읽은 모르스 부호 쯤으로 여기고
아침마다 엄마와 하는 재미난 놀이로 생각할 지도 모른다.
뛰어가던 엄마가 가다말고 서서 반응해주는 그 신나는 기분을 즐길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