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 엮인 작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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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희2022-04-30 03:08
저는 늘 아이들과 지내다보니 요즘은 계절도 나이도, 아이들과의 있었던 일로 추억을 반추하게 되요.
유통기한을 보고 빵을 사지 않았다는 게, 빵을 사서 유통기한을 살피는 모습이 떠올라
의젓하고 어른스러움이 묻어나서 제가 엄마의 마음처럼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이제 다 큰거죠..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아이들이 사리분별이 참 강해서
저는 어떨때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를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물어볼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그들의 대답에 깜짝 놀라곤 하죠.
특히 중학생들은 제 친구 수준으로 대화의 수준이 높다는요.-_-
현서가 정말 많이 컸겠어요.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귀할까요?
유통기한을 보고 빵을 사지 않았다는 게, 빵을 사서 유통기한을 살피는 모습이 떠올라
의젓하고 어른스러움이 묻어나서 제가 엄마의 마음처럼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네요.
이제 다 큰거죠..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아이들이 사리분별이 참 강해서
저는 어떨때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를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물어볼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그들의 대답에 깜짝 놀라곤 하죠.
특히 중학생들은 제 친구 수준으로 대화의 수준이 높다는요.-_-
현서가 정말 많이 컸겠어요.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귀할까요?
아이가 종종걸음으로 빵을 사러 간다
눈내린 다음 다음 날
날이 차가워져 길은 얼어붙고
바람마저 불어 쨍한 햇살 아래 더 추운 날
베란다 창으로 아이를 본다
저렇게 혼자 슈퍼에 갈 정도로 자란 아이구나
한동안 지켜보고 섰는데
빈손으로 돌아온다
빵이 있었는데 유통기한이 오늘까지란다
지금 당장 먹을 건데, 그럼 사지 했더니
빵이 너무 커
양이 많다는 말이다
유통기한이 딱 오늘까지인 너무 많은 빵을
식구라고는 셋인 우리들이 다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해
사지 않았단다
아이는 모든 것이 점점 자라고 스스로 판단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 때마다 지켜보는 게 최선이라 여긴다
간혹 도움을 청하겠지만 나의 생각을 말할 뿐
결정은 아이의 몫으로 오롯이 남겨 놓아야 한다
아이의 고유 영역에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
나를 빌어 세상에 왔어도 다른 인격체임을 언제나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