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꺼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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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환2018-11-28 10:12
@김춘화
11월이 낙엽도 지고 그렇다고 눈이 소복히 오는 것도 아니구 을씨년 스럽고 그 흔한 공휴일한번 없고 수능한파에 그냥 그런 달이었는데 언제부터 기대되고 푸지고 감동받고 감사하는 달이 된거 같아여 20년 처음부터 인연을 하신분이 있다는거 부럽네여 그림아가씨가 그림이모가 될떄가지 긴 시간 같이 하신분들 모두 같이 축하드리고 50주년까지 이어 갔음 좋겠네여 근데 아마 저는 없을지도 모르겠네여 자식이 없으니 조카들에게 11월에 나대신 달력사달라고 유언을 남겨야 겠어여 제사상에 달력올려주......
김계희2018-11-28 12:16
@김춘화
맞아여. 주인장은 감감무소식이고 우리끼리 세월아 네월아 달력 언제나오냐며 빨리 나와야 많이 팔리지 걱정하며 주고 받던말. 그래서 달력 이번해도 나오냐고 11월 말에 문자받고 그런 적도 많아요. ㅋ
참 신기하고 감동스러웠던 때가 홈페이지 해킹후 데이터 없어져 공지 메일도 못보내고 그냥 개시했던 해였는데, 개시첫날 그냥 막 들어와서 주문을 하고 가더라는 말이예요. 그러니 달력 나왔는지 계속 드나들었다는 건데 그거 보고 참 여러 생각이 교차했던 기억. . . 알게된 시간과 달력 갯수가 일치하다니 명예의 전당 페이지라도 만들어야 겠어요^^
참 신기하고 감동스러웠던 때가 홈페이지 해킹후 데이터 없어져 공지 메일도 못보내고 그냥 개시했던 해였는데, 개시첫날 그냥 막 들어와서 주문을 하고 가더라는 말이예요. 그러니 달력 나왔는지 계속 드나들었다는 건데 그거 보고 참 여러 생각이 교차했던 기억. . . 알게된 시간과 달력 갯수가 일치하다니 명예의 전당 페이지라도 만들어야 겠어요^^
김계희2018-11-28 12:25
@김철환
예전에 누군가가 대를 이어 100년 달력 만들라고 하던게 생각나네요. 아무도 안사면 어때요 그냥 백년동안 만드는거지.라고요. 오늘 갑자기 그 이야기가 생각나는건 철환님 조카가 주문할까봐. ㅋ
저도 아이가 없으니 제 학생들 중에서 대를 이어 그림을 그릴 아이를 지금부터 유심히 찾아봐야할 것 같아요.
<11월이 낙엽도 지고 그렇다고 눈이 소복히 오는 것도 아니구 을씨년스럽고 그 흔한 공휴일한번 없고 수능한파에 그냥 그런 달이었는데 언제부터 기대되고 푸지고 감동받고 감사하는 달> 이건 그냥 詩네요. 과자 먹을때 우울하던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아이가 그래도 겨울이면 성탄을 슬쩍 기대하는 마음을 담은 詩
저도 아이가 없으니 제 학생들 중에서 대를 이어 그림을 그릴 아이를 지금부터 유심히 찾아봐야할 것 같아요.
<11월이 낙엽도 지고 그렇다고 눈이 소복히 오는 것도 아니구 을씨년스럽고 그 흔한 공휴일한번 없고 수능한파에 그냥 그런 달이었는데 언제부터 기대되고 푸지고 감동받고 감사하는 달> 이건 그냥 詩네요. 과자 먹을때 우울하던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아이가 그래도 겨울이면 성탄을 슬쩍 기대하는 마음을 담은 詩
김철환2018-11-28 07:13
다 모으신분이 계시네여 퍼펙트 하시네여 존경과 경애를 보냅니다 이분에게는 이벤트 주최측에서 특별상 드려야할듯여 평생달력 무료라든지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김계희2018-11-28 11:13
정말 몰랐어요. 간혹 사람들이 달력을 모으고 있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생각을 할수는 없었어요. 그래도 혹여나 기대는 하고 있었어요.
1999년 <아름다운 농부이야기>는 페인팅레이디 이름을 걸고 한게 아니라, 그때는 아빠가 홍화농장을 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돈을 오백만원 주며, 네가 동화같은걸 하고 싶어하니 이걸로 달력을 만들어 봐라 그랬어요. 홍화 사시는 분들에게 선물 준다고요. 그렇게 홍화달력을 만들고 나서 몇달후 작업실에 불이 났고, 뉴스에도 나올정도의 큰 화재였어요. 피해자들이 많았고, 저는 구치소에 들어가 삼십일을 있었고, 오빠가 피해액을 배상했고 구치소에서 나오니 큰오빠와 함께 페인팅레이디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았었어요. "넌 앞으로 유명하게 될거니까 외국사람들이 부르게 쉽도록 영어로 이름을 만들어야해."라면서 페인팅레이디라는 이름을 붙여줬어요.
그때 우리가 무척 가난했는데, 이천만원짜리 전세집으로 겨우 이사를 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구치소에서 나온 나는 엄마와 함께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만원짜리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거기에서 또 오빠가 돈을 주었고 2000년도 <별>이 페인팅레이디 이름으로 처음 나오게 된거예요. 오빠는 그후 이삼년 뒤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갔어요. 내가 저지른 일로 퇴직금 마저 다 썼기에 미국으로 갈때 지갑에는 달랑 백만원이 전부였어요.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가난한게 부끄럽고 싫던 세월이었어요.
오늘 아침에 이 사진들보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사실 아무 말도 생각이 안나는데 가만히 앉아 있으니 여러가지 일들이, 생각들이 떠오르는 거예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세월들이 뒤엉켜 목구멍에 걸린다는 말이 맞아요.
저도, 정말 고맙습니다...
1999년 <아름다운 농부이야기>는 페인팅레이디 이름을 걸고 한게 아니라, 그때는 아빠가 홍화농장을 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돈을 오백만원 주며, 네가 동화같은걸 하고 싶어하니 이걸로 달력을 만들어 봐라 그랬어요. 홍화 사시는 분들에게 선물 준다고요. 그렇게 홍화달력을 만들고 나서 몇달후 작업실에 불이 났고, 뉴스에도 나올정도의 큰 화재였어요. 피해자들이 많았고, 저는 구치소에 들어가 삼십일을 있었고, 오빠가 피해액을 배상했고 구치소에서 나오니 큰오빠와 함께 페인팅레이디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았었어요. "넌 앞으로 유명하게 될거니까 외국사람들이 부르게 쉽도록 영어로 이름을 만들어야해."라면서 페인팅레이디라는 이름을 붙여줬어요.
그때 우리가 무척 가난했는데, 이천만원짜리 전세집으로 겨우 이사를 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구치소에서 나온 나는 엄마와 함께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만원짜리 집으로 이사를 했어요. 거기에서 또 오빠가 돈을 주었고 2000년도 <별>이 페인팅레이디 이름으로 처음 나오게 된거예요. 오빠는 그후 이삼년 뒤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갔어요. 내가 저지른 일로 퇴직금 마저 다 썼기에 미국으로 갈때 지갑에는 달랑 백만원이 전부였어요.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가난한게 부끄럽고 싫던 세월이었어요.
오늘 아침에 이 사진들보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사실 아무 말도 생각이 안나는데 가만히 앉아 있으니 여러가지 일들이, 생각들이 떠오르는 거예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세월들이 뒤엉켜 목구멍에 걸린다는 말이 맞아요.
저도, 정말 고맙습니다...
김철환2018-11-28 13:03
@김계희
10개 이상은 분명 계실거라 생각했는데 지두 완전 놀랐어여
계희님 알게된게 아마 오빠분이 전역혁25시 팬카페 회장님이셔서 거기 팜플렛 특별제작 도움주신거 보고 알았던거 같아여 달력을 제 돈주고 산게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아여 거래처은행이나 보험사 자동차 영업사원 절 교회에서 얻어 쓰다가여 ㅋ
5+1 이벤트에 혹해서 좀 더 사서 주위분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거 같아여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인가 그책에서 주인공이 연말 선물을 줄 사람들을 명단을 뽑고 선물을 준비하는 대목이 있어여 저도 약간은 그런 마음이었던 거 같아여 내가 이 달력을 너에게 주는건 꽤 특별한 의미라는걸 얘길 하진 않았지만 나름 기준으로 애정으로 사람들 명단을 줄세워서 주었던거 같아여
달력을 나누어 주었던 사람들은 아직도 계속 좋은 관계로 잘 유지하고 있어여
조금 멀어진 사람들을 보면 조금 내심 찔리기도 하구여 달력을 안줘서 그런건 아닌지 좀더 많이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걸... 달력을 안준것보다 주지 않았던 제 마음을 탓해야 하겠지만서두여.
젋어서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 피곤하고 다 필요없는 사람들 같기도 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난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나일 먹고 결혼도 하고 세월이 지나가 보니 느껴여 사람들을 알고 인연을 이어가는게 점점 쉬운일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여 달력이지만 달력이상의 마음이 담긴 선물들을 올해부터 좀더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계희님 알게된게 아마 오빠분이 전역혁25시 팬카페 회장님이셔서 거기 팜플렛 특별제작 도움주신거 보고 알았던거 같아여 달력을 제 돈주고 산게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아여 거래처은행이나 보험사 자동차 영업사원 절 교회에서 얻어 쓰다가여 ㅋ
5+1 이벤트에 혹해서 좀 더 사서 주위분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거 같아여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인가 그책에서 주인공이 연말 선물을 줄 사람들을 명단을 뽑고 선물을 준비하는 대목이 있어여 저도 약간은 그런 마음이었던 거 같아여 내가 이 달력을 너에게 주는건 꽤 특별한 의미라는걸 얘길 하진 않았지만 나름 기준으로 애정으로 사람들 명단을 줄세워서 주었던거 같아여
달력을 나누어 주었던 사람들은 아직도 계속 좋은 관계로 잘 유지하고 있어여
조금 멀어진 사람들을 보면 조금 내심 찔리기도 하구여 달력을 안줘서 그런건 아닌지 좀더 많이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걸... 달력을 안준것보다 주지 않았던 제 마음을 탓해야 하겠지만서두여.
젋어서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너무 피곤하고 다 필요없는 사람들 같기도 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난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나일 먹고 결혼도 하고 세월이 지나가 보니 느껴여 사람들을 알고 인연을 이어가는게 점점 쉬운일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여 달력이지만 달력이상의 마음이 담긴 선물들을 올해부터 좀더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김계희2018-11-28 19:07
@김철환
철환님도 FM24카페 통해 오셨네요!여기 초창기 회원분들이 다 거길 통해서 여기 오셨거든요.
글고 공통점은 달력을 산게 다 동화달력이 첨이라는거 ^^
제가 그래서 고생을 마이했어요. 은행달력이 있는데 달력을 누가 사냐고요.
그래서 달력의 개념을 바꿀려고 했거덩요.. 예뿌면 산다. 은행달력은 안이뿌다. 이걸로 첨 시작했거덩요.
근데 철환님 이거 <이벤트2- 추억을 들려주세요> 에 해당하는 글 아닌가여?
전면에 내놓기 부끄러와서 여기에 슬쩍 끼워넣으신거 아니라?
뭔가 좀 감동적이고 스토리가 있는데, 슬쩍 끼워넣으신거 맞는거 같은데...ㅋ
일단 이거는 제가 추억을 들려주세요로 내 맘데로 받아놓을께염.ㅋ
달력을 나누어 주었던 사람들은 계속 좋은 관계로 잘 유지하고 있다니 기분이 너무 좋아지게 하는 말인걸요.
저두 지난해까지만 해두 사람들 만나는게 피곤하고 그래서 십오면 넘게 두문불출했는데,
올해는 저 역시도 그런 생각이 드네요. 40년 이상을 살면 나름데로 색깔이 너무 뚜렷해져 좋은 인연 만들기도 이어가기도 힘들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주면에 늘 함게 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따뜻한 마음 써야겠다는 생각요. ^^
글고 공통점은 달력을 산게 다 동화달력이 첨이라는거 ^^
제가 그래서 고생을 마이했어요. 은행달력이 있는데 달력을 누가 사냐고요.
그래서 달력의 개념을 바꿀려고 했거덩요.. 예뿌면 산다. 은행달력은 안이뿌다. 이걸로 첨 시작했거덩요.
근데 철환님 이거 <이벤트2- 추억을 들려주세요> 에 해당하는 글 아닌가여?
전면에 내놓기 부끄러와서 여기에 슬쩍 끼워넣으신거 아니라?
뭔가 좀 감동적이고 스토리가 있는데, 슬쩍 끼워넣으신거 맞는거 같은데...ㅋ
일단 이거는 제가 추억을 들려주세요로 내 맘데로 받아놓을께염.ㅋ
달력을 나누어 주었던 사람들은 계속 좋은 관계로 잘 유지하고 있다니 기분이 너무 좋아지게 하는 말인걸요.
저두 지난해까지만 해두 사람들 만나는게 피곤하고 그래서 십오면 넘게 두문불출했는데,
올해는 저 역시도 그런 생각이 드네요. 40년 이상을 살면 나름데로 색깔이 너무 뚜렷해져 좋은 인연 만들기도 이어가기도 힘들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주면에 늘 함게 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따뜻한 마음 써야겠다는 생각요. ^^
아뜨리에2018-11-28 16:17
정말 대단하세요 이 글을 보니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저는 달력도 달력이지만 페인팅 레이디 그림을 좋아하는데 역시 많은 분들이 그림이 좋아서 달력을 소장하고 계시는듯 보입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그동안 김계희작가님과 마음을 함께 나누고 계신지 알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 부끄럽네요 너무 멋지세요 날아올라님!!!!
달력을 꺼내 얼른 사진만 찍고 재빨리 다시 넣어버렸어요.
지난 세월들이 뒤엉켜 목구멍에 컥 걸립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요.
다음에. 언젠가. 좀 더 늙으면.?^^
(그래도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겠어요.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