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김춘화
2020-12-13
조회수 451

주로 거실에서 생활하는데 중문이 없는 현관에서 한겨울 찬바람이 몰려듭니다.

중문을 하나마나 고민하다 중문이 있을 때 현관에서의 답답함, 집안 공기의 텁텁함이 싫어 안하는 선택을 했는데 이게 겨울 3~4개월에는 있고없고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언제나 선택에는 양면이 있으니 ㅎㅎ

오래 전 싱글 때 처럼 천으로 가림막 커튼을 하기로 했습니다.

작은 꽃무늬의 무난한 것을 골랐는데 저는 비비드 빨강 무늬로 하고 싶었으나 무당집 같다는 충고로 있는 듯 없는 듯 가림막이기만 한 것을 골랐어요.

천을 잘라 와서 4개 귀퉁이 시침질을 하고 봉이 들어가는 자리는 한 번 더 하고 몰입감 최고조로 집중하였습니다.

하다 보니 더 집중되고, 예쁘게 하고 싶고, 자세가 불편한 데도 그런 줄 모르고 계속 바느질했습니다.

공부를 이래 했다면 ㅎㅎㅎ


어째어째 마무리가 되어 봉에다 끼워 현관에 붙이니 그럴 듯 한 것이 많이 뿌듯했어요 ㅎ

자세히 보면 삐뚤빼뚤 난리지만 한 철 한 번 보고 말거라 저대로 얼마간 쭉 저와 함께 할 것입니다.

이렇게 또 물건을 들였습니다.

들였으니 하나 버려야 하는데... 버릴 걸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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