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 큰 컵

김춘화
2019-09-16
조회수 1116

나에게는 친구가 있습니다.

일로 알게 된 사이로 같은 회사에 다닙니다.

어쩌다 같은 동네에 잠깐 살기도 했다가 지금은 다른 동네에 삽니다.

이 친구를 만나러 갈 때는 걍 츄리닝에 슬리퍼 끌고 터덜터덜 가서 그녀와 나의 중간 쯤 까페에 털썩 앉아 있다가 수다 떨다 옵니다.

그저 신변잡기.

그녀와 나는 아메리카노를 좋아합니다.

신맛이 가미되고 살짝 떫기도 한  모든 것이 적당한 커피가 나올 때도 있고,

걍 가격만 무지하게 착한 집도 있고...

 그때그때 우리 눈에 드는 곳에 들어가 커피 한 잔에 수다면 그만입니다.


이사오기 전이라 벌써 1년도 더 된 기억이네요....

이 친구는 아메리카노 큰 컵을 좋아라 합니다.

컵에 사약같은 커피가 한가득 나오면 온 얼굴에 웃음이 들어 배시시 웃습니다.

나는 이 친구의 미소가 참 좋습니다.

언제든 아메리 큰 컵 한 잔은 사줄 수 있으니 머리에 서리가 내릴 때까지 자주 만나 인생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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