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마틸다

김춘화
2019-04-04
조회수 1085

지난 겨울 단골 미용실에서 로즈마리 허브 가지를 얻어왔습니다.

굳이 얻어오고 싶지 안았는데 사장님께서 기어이, 

"현서엄마 이거 집에 갖고 가서 물에 담궈놓으면 뿌리가 날거야 그럼 봄되면 심어."^^

하셨습니다.


식물을 키우지를 못하고 키우다 혹 죽으면 마음아파서

아무것도 들여다 놓지 않았는데 허브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물병에 담아서 해 잘드는 부엌 창가에 두고 아침마다 인사하고 물주고, 방향 바꿔주고

갖은 정성을 들였더니 저의 마음을 알았는지 아주 싱싱하고 예쁘게 잘 자랐습니다.

봄도 되고 온 천지로 연두빛이 예뻐 저의 로즈마리도 화분으로 옮겼습니다.

그때부터 시름시름... ㅠ 지금껏 비슷한 상태입니다.

분갈이를 위해 일부러 화원까지 가서 했는데 자리도 그 자리고, 

뭐가 문제일까 하다 혹시 큰 화분으로 옮기면 될까 해서 제법 큰 화분을 하나 샀습니다.

산책길에 즉흥적으로 사게 된 거라 들고올 때가 마땅찮아 둥그런 화분을 옆구리에 끼고 

생각많은  머리로 터덜터덜 집까지 걷는데 가로등 아래 제가 레옹의 마틸다 같았어요...

늙은 마틸다...

하여 자세 바로잡고 화분 고쳐들고

엄청 씩씩하게 걸었습니다.

발걸음이라도 마틸다 하고 싶어서


재미난 봄날 되세요 ^^

처음 옮겨 심고 싱싱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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