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화달력 <만나지 않은, 나>가 나왔습니다.

김계희
2017-12-01 00:05
조회수 428

 

꿈을 이루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님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의 의지는 항상 나에게 유리한 만큼만 신념이 되었고,
나의 신념은 내 몸이 불편하지 않을 만큼만의 체험을 원했기 때문이다.
신은 언제나 우리에게 최고의 것을 드러냈으나
신념과 확신 대신 두려움과 불안을 선택한 나의 많은 날은
그 두려움을 배회하다 죽었고 불안을 배회하다 죽었다.



신이 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느냐고 의문하지만
우리가 신의 대답을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혹여 대답을 듣더라도 그것을 믿지 않으려 하고,
믿더라도 그것을 행할 수 있는 간절함을 가지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우리 삶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신은 없는 것이 되고, 우리의 기도는 무효화 된다.
우리가 흔들리므로 신도 함께 흔들려 주는 것이다.



2001년 여름밤, 나에게 찾아든 커다랗고 뚜렷한 생각은 나를 변화시켰다.
‘달력을 팔아 우물을 만들자.’
그 순간 캄캄한 땅 위에 촛불처럼 밝혀지는 천 개의 빛에 가슴이 뛰어
나에게는 처음으로 꿈이 생겼다.



내가 그것을 믿었을까? 나는 믿었다고 생각했다.
그 꿈이 내 진실한 소망이라고 생각했기에
이틀을 자지 않고 일하고도 다음날 또 깨어있을 수 있었다.
추운 겨울 손수레 가득 달력을 싣고 달리며 꿈이란 참 고생스러운 거구나 생각은 하였어도
그 해 팔린 네 권의 달력이 벅차고 감동스러웠다.
네 권이던 달력이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세상 속에 하나둘 우물이 빛을 밝힐 때,
열정과 진심에 찬 가슴 뛰는 날들 속에서 나는 신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빚을 갚고, 집을 옮기고, 꿈꾸던 크고 멋진 책상을 가지고,
이국의 낯선 거리를 여행하는 삶은 참으로 달콤하여서,
나를 비추던 별이 하나 둘 빛을 잃어 가는 동안에도 나는 나의 꿈을 향해 가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삶은 깨달아야 할 것을 결국 체험시키고야 마는 법이라
조금씩, 아주 천천히,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그 꿈을 진심으로 원한 적 없었다는 사실을.
나는 그저, 삶의 중심에서 수백리 떨어진 변두리 외딴 방에서
커다란 꿈을 꾸는 내가 멋지게 생각되었을 뿐이었다는 것을.



공허함을 견디지 못해 만든 꿈, 믿지도 않았던 커다란 꿈.
하지만 그 가짜 소망에도 신은 찾아와
오랫동안 간절히 생각한 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왜 이루어지는지,
그다음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해 주었다.
내게 온 행운들을 우연이라 여기며 진짜를 흉내 내며 삶의 언저리를 배회하는 동안
나는 결국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되었다.

진짜의 삶, 진심의 생.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에게 준비된 미래가 빠르게 그 모습을 바꾸고 있음을 알았다.
 나를 이루는 모든 것들, 수천개의 흩어진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을 향해 정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나의 내면의 소리와 마주쳤다.

- 바로 이 순간 아주 가까운 네 곁에 진짜가 있다. 너는 이제 그것과 아주 가까워졌다.
  오래전 너는 아주 짙은 안개 속에서 멀리에 무언가가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 정확하게 원할 수가 없었다.
  너의 삶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기를 갈구하는 삶이었다.
  이 순간 안개가 갑자기 옅어진 것은 그 오랜 갈구와 시도에 대한 결과이다.



- 너는 곧 진짜의 너를 만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너는 네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두려움은 사라지고 너는 원하는 것을 다 이루게 될 것이다.
  하지만 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너를 너무 작은 사람으로 선택한다.
  너는 너의 힘을 믿지 않으므로, 너의 힘을 겨자씨만 하게 여기므로, 너의 안개는 깊고 깊다.
  진짜의 너를 지금 당장 만날 수 있음에도 너는 아직 멀고 멀리에 있다.



- 태초에 이미 완벽한 그림이 있었다. 그리고 그 그림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퍼즐 조각들이 있었다.
  그림과 퍼즐 조각은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한 것이지만
  더 큰 완벽이 된다는 것은 흩어진 퍼즐 조각들이 맞춰져 원래의 완벽한 그림이 된다는 뜻이다.



- 흩어진 퍼즐 조각을 제자리에 가져와 태초에 있었던 큰 그림을 맞추려면
  퍼즐 조각들을 당기고 붙여 놓을 자석과 접착제가 필요하다.
  너의 생각, 믿음, 의지, 선택 - 그것들은 자석과 접착제와 같다.
  하지만 너의 소망과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
  그것은 너의 의지와 선택이 계속하여 흔들리므로
  조각과 그림이 서로 다른 세계에서 동떨어져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재에서 - 하나의 차원에서 하나로 존재할 때 그것이 완전한 완전함이다.



                   

 - 그러므로 너는 이제 해석하라. 너에게 온 모든 것을.
   기억과 경험과 과거와 현재를 치밀하고 치열하게 해석하라.
   지금은 진짜의 너와 가까이 있으나 다시 또 멀어질 수 있으니, 해석하라.
   해석은 힘을 가져오고, 힘은 용기를 가져오고
   용기는 두려움을 없애고, 두려움이 없는 마음은 강력하다.
   이것이 영혼이 원하는 것이고 너의 영 혼 육은 일치한다.

   너는 나에게로 온다.



Epilogue

2001년 여름밤, 스케치북이 다 펴지지도 않는 작은 책상 위에서
아무도 사지 않는 달력을 만들며, 어떻게 내 꿈을 그렇게 믿을 수 있었는지 지금도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에 깃든 생각 하나는 나를 이끌었고 모든 것을 변화시켰습니다.
누군가 어떻게 나의 내면과 만나게 되었는지 묻는다면
나는 그저 열심히 일을 했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밤을 새우며 일하는 게 기도였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꿈은 언제나 자신 이상의 것이어서, 그 빛나는 은유에 올라탄 우리는
그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그 길에서 만나는 모든 상황에서
계속된 힘든 선택을 해야 함을 알게 됩니다.
무료배포로 시작했던 달력이 많은 판매량을 올리고
소망과 욕망 사이를 서성이며, 확신과 두려움 속에서 주춤거리기를 반복하는 동안
아름다움으로 눈물 흘리던 순간들은 어느덧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내면의 소리와 마주했고
우리가 마지막에 이르러야 할 곳은 태초의 순수함,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머릿속에 부유하던 생각들이 현실에서 체험으로 전환될 때만이
우리는 조각조각 흩어진 인생의 비밀들을 해석할 수 있게 되고
그 조각들을 맞추며 다시 태초의 순수함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
그것이 우리 영혼의 유일한 갈망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열아홉번 째 동화달력이 있기까지 사랑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페인팅레이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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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기다렸는데 작가님 박수~!!!!!
아는 분 같은데 이러지 마시고 음악 올리는것 좀 연구해 주세염 ㅋ
또 한해가 지나가는군요 ..회원가입했습니다 ㅎ
안녕하세요 경호님!이제는 식구 같은 이름이네요.^^
주문란에 이름이 뜨면, 일년만에 한번이라도 자꾸자꾸 접하니 너무 자주 접하는 이름이 되어
일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예요.
오늘은 첫배송 긑나고 아이들 수업하다 돌아와 바로 글 써요.
항상 감사드리고 올해도 또 감사드리고, 모쪼로 행복한 연말 되시고, 내년에 또 뵈어요!ㅋ
2018 동화달력을 만나게 된 걸 보니 벌써 한해가 지났군요.
매 12월이 되면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동화달력을 만난 이유도 있지만, 주물을 할 때면 누가 제일 감사한 사람이었는지 되돌아 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
언니~ 일년만에 또 인사건네요 ^^ 이번에도 주문을 하려고 하는데 맨앞에 페인팅레이디 열여덟번째동화달력이라는 문구앞에 2016이라고 써져있더라구요~ 혹시 숫자가 잘못들어간건아닌지... ^^;; 홈피에만 그렇게 올라간거면 다행이구요 ㅋㅋ
조만간 주문하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나는 그저, 삶의 중심에서 수백리 떨어진 변두리 외딴 방에서
커다란 꿈을 꾸는 내가 멋지게 생각되었을 뿐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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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견고하게 울림이 느껴지는 달력이네요.
태초의 순수함을 알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뇌와 씨름하고 지우고 다시 곧게 생각하고,, 이 반복을
하셨을까 생각하니 절로 숙연해지네요.
그 과정을 지나오셨으니 부럽기도 하고요.

곱씹고 곱씹고 몇번을 읽어봅니다.

새해에도 달력을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희작가님에게는 고귀한 영혼이 살아 숨쉬는것 같아요.
누구에나 담겨있지만 발견하지 못하는 고귀한 나를 말이죠.
그런 자신을 이미 발견하시고 다른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하기 위해 선택하신 꿈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담아내는 나눔의 꾸준한 실천에 늘 지지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때론 만족스럽지 못한 변화는 것들까지도 더욱 더 고귀하게 여기고 자신을 많이 사랑해주세요.
참 따뜻한 고민들과 어려운 결정과 선택속에서
또 다른 고귀한 모습이 앞으로도 바람과 구름과 어둠과 그리고 따뜻한 햇님을 따라
많은이들에게 영감과 꽃들의 다양한 향기처럼 씨앗이란 이름으로 이러저리 흩어져 뿌리내어
또 누군가에게 그 풍부한 감정과 감성을 전해주실것 같아요.
꿈의 한걸음. 잠시 멈추고 한걸음씩 말이죠. 해내실수 있고, 더 크게 해내실거라는것 아시죠.
참 사랑스럽고 고귀한 나이니깐요.
2018년 동화달력은 문득 교감이런것에 생각꺼리와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셨어요. 참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