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페인팅레이디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귀향



막걸리 심부름가는 고향의 저녁길,
나는 자라 우리 마을의 튼튼한 농부가 되려고 생각했었다.
아침엔 우물가 차가운 샘물을 긷고,
저녁이면 여물끓이는 냄새에 마음을 녹이는
순진하고 착한 농부가 되려고 생각했었다.



안개가 많이 끼는 여름이 오면
 “올농사로 애들 자전거나 사줘야겠다..”마음이 설레고.
낙엽이 떨어지면 “그저 또 가을이 오는 구나..”생각하는...
파꽃 여물어 터지는 소리에 저절로 얼굴이 붉어지고,
밥짓는 냄새 고요한 저녁 무렵, 앉아만 있어도 못견디게 잠이 쏟아지는
그런 조용한 마을의 순한 풍경이 되려고 했었다.



꽃씨처럼 바람에 날리던 친구들은 어느새
가뭄에도 굴하지 않는 도시의 일꾼이 되고,
어느새 키가 자란 나도 어느 매캐한 도시의 소음이 되어
지나간 몇가지 꿈을 되새기며 살아가고 있는데...



이제,겨울이 오면 그곳으로 떠나야겠다.
바람에 맑은 그늘과 설레이는 푸른 냄새만으로도
행복한 소망을 꿈꿀수 있는... 나는 그곳으로 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