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의 나날

페인팅레이디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ㅣ밥의 나날


녹슨 커터날로 단무지를 잘라 먹어도 가난이 누추하지 않던 그 시절이 지나고
호텔에서 코스 요리를 먹을 수도 있게 된 지금, 사는 게 편해졌다.
이리 저리 유선 채널을 돌리며 신발도 여러 개,양말도 여러 개...
카드를 긁으면 고기나 회를 사먹을 수도 있어서 춥고 배고픈 시절은 끝난 지 오래다.
 



사람은 자기가 믿고자 하는 세상을 믿기만 하면 행복해질 수도 있고
믿고자 하는 세상을 의심한다면 괴로와질 수도 있고
믿고자 하는 기대가 없다면 그저 물 흐르듯 살 수 있을 텐데...



경쟁과 경제난의 시대에 한편 성공했다고 자부하면서도
소파에 기대앉은 하품속으로  무언가 결핍된 느낌이 드는 것은...
연극<에쿠우스>의 대사처럼 "이 세상에서 살기엔 적합하겠지만 정열은 사라지겠지...






하고 싶은 게 참으로 많았었는데... 그래서 조금은 남다르게 살았던 것도 같은데...
그냥 산다는 것, 그건 참 먼 이야기 같았는데...
지금은 그냥 잘 살고 있어서, 또 하루가 평화롭고, 배가 나온다.




20대에 혁명에 피 끓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고, 30대에 혁명에 젖어 있으면 사회인이 아니라고 소설가 조정래님은 이야기 했다.
20대에 품었던 꿈은 어쩌면 평생을 따라다니는 희미한 첫사랑의 기억같은 주제가 아닐까?
20대에 흠뻑 젖어 있었던 U2의 노랫말처럼 우리는 찾았을까? 그때 우리가 원하던 것을.


Tomorrow-André Gagnon


▷ <밥의 나날>은  약국을 운영하시며 마라톤을 하고 계신 박종대님의 글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동화는 2000~2002년도 작업으로 <연애하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2004년 휴먼앤북스를 통해 출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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