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페인팅레이디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ㅣ목욕

 

 

먹는 것은 모두 때로 갔다.
한뼘이나 될까한 조그만한 등을 펼치면
푸른 점 남아있는 엉덩이에서 제비초리 촌스런 목덜미까지
까만 때가 동글동글 끝도 없이 밀렸다.

 


 

공부를 잘하던 큰형은 맑은 물 따뜻한 목욕통에
몸을 담그고 느긋하게 콧노래를 불러댔지만,
온종일 흙을 먹다 돌아온 나는 까맣게 식은 물에 달달 몸이 떨렸다. 



 

'어머니는 왠 찜통을 저렇게 작게 만드셨을까?'
철썩 철썩 엄마의 손바닥에 등어리는 빨갛게 달아 오르고
빡빡미는 때수건에  또 그렇게 붉게 핏줄 맺히던 뺨.. 



연탄가스를 깔고 앉아 엉덩이를 뎁힌후, 문지방에 올라서서 목을 쭉 빼면
허물 벗은 벌레마냥 한움큼 씩 커져있던 하얀 몸  몸  몸...

 



 
조동익-경윤이를 위한 노래


▷ 그림동화는 2000~2002년도 작업으로 <연애하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2004년 휴먼앤북스를 통해 출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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