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네 - 신미나

김춘화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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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지면 정미네 집으로 놀러 가고 싶다 정미네 가서 밍크이불을 덮고 손톱이 노래지도록 귤을 까먹고 싶다 김치전을 부쳐 쟁반에 놓고 손으로 찢어 먹고 싶다

새로 온 교생은 뻐드렁니에 편애가 심하고 희정이는 한뼘도 안되는 치마를 입는다고 흉도 볼 것이다 말 없는 정미는 응 그래, 싱겁게 웃기만 할 것이다

나는 들여놓은 운동화가 젖는 줄도 모르고 집에 갈 생각도 않는다 빗물 튀는 마루 밑에서 강아지를 풍기며 떨 것이다

불어난 흙탕물이 다리를 넘쳐나도 제비집처럼 아늑한 그 방,  먹성 좋은 정미는 엄마 제사 지내고 남은 산자며 약과를 내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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