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은 날 - 황인숙
옥상에 벌렁 누웠다
구름 한 점 없다
아니, 하늘 전체가 구름이다
잿빛 뿌연 하늘이지만
나 혼자 독차지
좋아라!
하늘과 나뿐이다
옥상 바닥에 쫘악 등짝을 펴고 누우니
아무 걱정 없다
오직 하늘뿐
살랑살랑 바람이
머리카락에도 불어오고
발바닥에도 불어오고
옆구리에도 불어온다
내 몸은 둥실 떠오른다
아, 좋다!
둥실, 두둥실
옥상에 벌렁 누웠다
구름 한 점 없다
아니, 하늘 전체가 구름이다
잿빛 뿌연 하늘이지만
나 혼자 독차지
좋아라!
하늘과 나뿐이다
옥상 바닥에 쫘악 등짝을 펴고 누우니
아무 걱정 없다
오직 하늘뿐
살랑살랑 바람이
머리카락에도 불어오고
발바닥에도 불어오고
옆구리에도 불어온다
내 몸은 둥실 떠오른다
아, 좋다!
둥실, 두둥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