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은 날 - 황인숙

김춘화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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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벌렁 누웠다

구름 한 점 없다

아니, 하늘 전체가 구름이다

잿빛 뿌연 하늘이지만

나 혼자 독차지

좋아라!

하늘과 나뿐이다

옥상 바닥에 쫘악 등짝을 펴고 누우니

아무 걱정 없다

오직 하늘뿐

살랑살랑 바람이

머리카락에도 불어오고

발바닥에도 불어오고

옆구리에도 불어온다

내 몸은 둥실 떠오른다

아, 좋다!

둥실, 두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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