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보내는 택배 - 송경동

김춘화
2024-09-30
조회수 13


다시 태어나면 산동네 비탈

굴 껍데기처럼 다닥다닥 붙어 사는 이들에게

시원한 바람이나 눈송이 배달해주는

씩씩한 택배기사가 되었으면 좋겠네


재벌과 플랫폼 업자들이 다 나눠 먹고

티끌 같은 건당 수수료 밖에 안떨어지는

이승의 목마른 비정규작 택배 일 말고


인생에 꼭 필요한 사랑의 원소들

이 추운 겨울날 저 따뜻한 햇볕처럼

모두에게 골고루 나눠지는 온정과

눈부심을 배달하는 무욕의 택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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