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메고 읍에 간다
철벅철벅 물길을 걸어 읍에 간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간다
먹을 양식도 사고 어머니 혈압약도 타 드리러
비 내리는 물길을 걸어간다
발도 시렵고 손도 시려운 봄장마
내가 태어나던 해에도 봄장마가 덜컥 졌다지
읍에 미역 사러 갔던 아버지 아흐레 만에 돌아왔다지
비는 내리고 땔감은 없고 먹을 것도 없던 때
죽을 고비를 넘겼다 했지
어머니는 내가 살아난 게 기적이라고 했지
봄장마는 또 덜컥 지고 읍에는 가야 하고
사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지
배낭 메고 읍에 간다
철벅철벅 물길을 걸어 읍에 간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간다
먹을 양식도 사고 어머니 혈압약도 타 드리러
비 내리는 물길을 걸어간다
발도 시렵고 손도 시려운 봄장마
내가 태어나던 해에도 봄장마가 덜컥 졌다지
읍에 미역 사러 갔던 아버지 아흐레 만에 돌아왔다지
비는 내리고 땔감은 없고 먹을 것도 없던 때
죽을 고비를 넘겼다 했지
어머니는 내가 살아난 게 기적이라고 했지
봄장마는 또 덜컥 지고 읍에는 가야 하고
사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