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 권대웅

김춘화
2022-09-21
조회수 95


구름을 볼 때마다

달팽이가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느릿느릿 지게를 짊어진 할아버지처럼


밤하늘의 달을 볼 때마다

세간이 줄었다 늘었다 하는 것 같았습니다

흥했다 망했다 살다 간 아버지처럼


그렇습죠 세상에

내 것이 어디 있겠어요


하늘에 세 들어 사는

구름처럼 달처럼

모두 세월에 방을 얻어 전세 살다 가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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