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3 - 권정생

김춘화
2018-12-05 00:15
조회수 22

소야, 몇 살이니?

그런 것 모른다.

고향은 어디니?

그것도 모른다.

그럼, 아버지 성은?

그런 것, 그런 것도 모른다.

니를 낳을 때 어머니 무슨 꿈꿨니?

모른다 모른다

형제는 몇 이었니?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민주주의니? 공산주의니?

...................


소는 사람처럼 번거롭기가 싫다.

소는 사람처럼 따지는 게 싫다.

소는 사람처럼 등지는 게 싫다.


소는 들판이 사랑스럽고,

소는 하늘이 아름다웁고,

소는 모든 게 평화로웁고.


2
십우도라고 불교에서 열반에 이르는 길을 소에 빗대 그린 그림이 있지여
소처럼 우직하다는 말도 있고
소처럼 먹는다는 말고 있고
꿈애 소가 나타나서 같이 가면 죽는다는 말도 있고 소가 조상이라나 뭐래나...
울집사람은 소 하면 소지섭이 생각난다 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