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을 지우고 비움을 세운다 - 박노해

김춘화
202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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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오는 밤에

계획을 지운다


일 년을 꽉 채우려 한

크고 작은 계획들을

하나 둘 지운다


내 몸은 너무 지쳐있다

나는 너무 열심히 달렸고

내 영혼은 너무 숨가쁘다


새해가 오는 밤에

계획을 지운다


긴 호흡을 가다듬고

먼저 비움을 환히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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