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 가는 길 - 강외숙
가슴 가득 밀물이 차오르면
일렁이는 물살을 비우러 바다에 갔다
더는 외로지도 않고
더는 울지도 않는
나를 비우러 바다에 갔다
바다로 가는 길은 언제나 멀었다
알 수 없는 표정의 도시를 지나면
들불이 너울너울 바람과 몸을 섞고
더러는 여윈 억새가 숨죽여 울기도 했다
퉁퉁 부은 낯 달은
누운 어머니 얼굴로 따라오고 있었다
오이도 종점
횟집 사내가 그의 바다를 외칠 때
가랑잎처럼 마른 노인의 등짐 위엔
어둠이 기어 다니고 있었다
길은 있었고
길은 없었다
끝내 닿을 수 없는 섬 하나
오래오래 흔들리고 있었다
가슴 가득 밀물이 차오르면
일렁이는 물살을 비우러 바다에 갔다
더는 외로지도 않고
더는 울지도 않는
나를 비우러 바다에 갔다
바다로 가는 길은 언제나 멀었다
알 수 없는 표정의 도시를 지나면
들불이 너울너울 바람과 몸을 섞고
더러는 여윈 억새가 숨죽여 울기도 했다
퉁퉁 부은 낯 달은
누운 어머니 얼굴로 따라오고 있었다
오이도 종점
횟집 사내가 그의 바다를 외칠 때
가랑잎처럼 마른 노인의 등짐 위엔
어둠이 기어 다니고 있었다
길은 있었고
길은 없었다
끝내 닿을 수 없는 섬 하나
오래오래 흔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