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 이상국

김춘화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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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박구리가 왔다

저 작은 게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눈 온 날 이른 아침에 왔다

 

내가 그를 바라보는 사이

그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집이 춥지는 않은지

슬픈 일은 없는지


우리는 서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는 담쟁이 열매 곁에 잠시 앉았다 가고

나는 그 빈자리를 오래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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