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가닿는 오후 햇살이 소원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던 너는 무엇을 위해 기도할까
지나온 여러 생을 위해 기도할지
화를 잘 내는 사람을 위해 기도할지
궁금했다, 네 눈처럼 너는 아름다운 생각만 할까
세상에서 제일 작은 사원에
촛불 두 개만 켜놓고 소원을 빌 거다
듣는 귀가 멀리 느껴진다면
사원의 벽에 바로 속삭이면 되겠지
벽이 알아들으면 다 이루어질 거다
벽 쪽을 향해 벌서듯 오래 함께 서 있자
석양이 부드럽게 뺨을 어루만질 때까지
모든 길을 다 걸어, 모든 길을 다 잃어
하고 싶은 일은 아름다운 찻잔으로 차를 마시는 일
야크의 젖으로 만든 버터와 소금을 넣어 끓인
수유차를 너와 함께 마시는 일
찻주전자가 아름다운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그늘이라고는 한 점도 섞이지 않아
지독하게 파란 페인트를 낡은 나무 대문에
절반만 칠하고 게으르게 살고 싶다
색감이 밝은 옷감처럼 웃음의 뼈까지
명랑한 웃음소리를 갖고 싶다 오늘처럼 인생이 초라한 날은
벽에 가닿는 오후 햇살이 소원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던 너는 무엇을 위해 기도할까
지나온 여러 생을 위해 기도할지
화를 잘 내는 사람을 위해 기도할지
궁금했다, 네 눈처럼 너는 아름다운 생각만 할까
세상에서 제일 작은 사원에
촛불 두 개만 켜놓고 소원을 빌 거다
듣는 귀가 멀리 느껴진다면
사원의 벽에 바로 속삭이면 되겠지
벽이 알아들으면 다 이루어질 거다
벽 쪽을 향해 벌서듯 오래 함께 서 있자
석양이 부드럽게 뺨을 어루만질 때까지
모든 길을 다 걸어, 모든 길을 다 잃어
하고 싶은 일은 아름다운 찻잔으로 차를 마시는 일
야크의 젖으로 만든 버터와 소금을 넣어 끓인
수유차를 너와 함께 마시는 일
찻주전자가 아름다운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그늘이라고는 한 점도 섞이지 않아
지독하게 파란 페인트를 낡은 나무 대문에
절반만 칠하고 게으르게 살고 싶다
색감이 밝은 옷감처럼 웃음의 뼈까지
명랑한 웃음소리를 갖고 싶다 오늘처럼 인생이 초라한 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