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 정병근

김춘화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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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은 우산이 없었다

잃어버리기 위해 라이터를 샀다

그 많은 볼펜은 다 어디로 갔는지

겨울은 아는데 여름은 모른다고 했다

카페 봄에 가서 가을을 물었다

전화는 선택적으로 묵살되었고

간판들이 일부일처를 비웃으며 지나갔다

뒤따라 온 자책과 술을 마시고 있을 때

부재를 알리는 약속이 도착했다

나를 베어 문 그의 웃음이 재빨리

영정 사진 속으로 들어갔다

흩어지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진동이나 문자는 종종 그들의 명분이 되었다

나보다 더 많이 나를 아는 너와

너보다 더 많이 너를 아는 내가

불행한 풍자에 몰두하는 동안

등 돌린 말들이 서로를 누설했다

흥건한 흉몽의 문을 두드리며

나라는 소문이 집으로 배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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