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한 바구니를 사는데
몇 알 더 얹어주며 덤이라 했다
모두 멍들고 긁힌 것들이었다
이 중 몇 개는 냉장고 안에서 썩고 말겠구나 생각하는
조금은 비관적인 파장 시간이었다
덤은 무덤의 줄임말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지금 덤으로 살고 있는 것
아니지 덤으로 썩고 있는 것
상처를 모르는 철없는 싹처럼
노을 뒤에 샛별 하나 겨우 돋았다
덤으로 받아든 감자 몇 알이
늘어난 숙제처럼 무겁기만 한 길,
한 번도 불을 켜고 기다린 적 없는 집은
검은 비닐봉지처럼 막막했다
감자 한 바구니를 사는데
몇 알 더 얹어주며 덤이라 했다
모두 멍들고 긁힌 것들이었다
이 중 몇 개는 냉장고 안에서 썩고 말겠구나 생각하는
조금은 비관적인 파장 시간이었다
덤은 무덤의 줄임말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지금 덤으로 살고 있는 것
아니지 덤으로 썩고 있는 것
상처를 모르는 철없는 싹처럼
노을 뒤에 샛별 하나 겨우 돋았다
덤으로 받아든 감자 몇 알이
늘어난 숙제처럼 무겁기만 한 길,
한 번도 불을 켜고 기다린 적 없는 집은
검은 비닐봉지처럼 막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