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울었던 자리가 있다 /주희

김계희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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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먹고사는 일
다 노래로 되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새들에게는 그 모든 것 하나라서
날갯짓의 고단함도, 저 그늘 속에 쉬어간다


마음껏 울어도 받아줄 나무 있으니
사랑으로 건너는 일, 새에게 쉽다 하겠다
나의 생애 또한 새처럼 자유롭다면 이 숲에 있는
모든 나무 사랑할 수 있으리라


산길을 걷다가 산길 그 자체가 되고 싶었으나,
새가 되는 길을 물어 떠나려 했으나
먼 길 돌아와 앉은 이곳


내가 울고 있는 이 자리가,
새들이 울고
떠난 자리인가


어느새 와 있는
나뭇잎 하나
새들도 울었던 자리가 있음을 말해주는가


성좌처럼 수놓은 그 울음
어디에나 있어
숲 곳곳 이토록 빛나는가


내 온몸 가득 은하수 되고 나면
저 새들처럼 되려는지
눈물을 묻고 돌아오는 길


빛이 그늘진 산간에는
새들이 울었던 자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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