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나에게 - 문태준

김춘화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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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바람 한 점 없는 날 맑은 날 좋았는데

오늘 바람 많은 평야에 홀로 서 있네

수많은 까마귀 떼가 땅 끝으로 십 리를 가는 하늘

나는 십 리를 가는 꿈도 잃고 나귀처럼 긴 귀를 가진 바람을 보네

다급한 목숨이 있다면 늙은 어머니는 이런 노래를 부르지 않았을까

들판을 재우며 부르는 이 거칠은 바람의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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