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굴러가는 길 - 정여민

김춘화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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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길에

도토리가 굴러간다


마음이 오래된 사람을 기다리다

내려온 도토리는

나무 높은 곳에 정을 두고

땅 위 낮은 곳에 희망을 두었다

커다란 나무의 꿈을 꾸는 도토리가

어치와 청설모를 찾아

반달눈을 접고 쉬지 않고 굴러간다


어둠은 이겨 내고

바람은 친구여야 한다

도토리 굴러가는 길에 시간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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