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노래 - 고운기

김춘화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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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왔다

그냥 가는 게 아니다


봄은 쌓인다


내 몸은 봄이 들러주는 나이테로 만들어졌다

스무 살 적 나이테가 뛰기도 하고

그냥 거기 서 있으라

소리치기도 한다


어떤 항구의 풍경이 그림엽서 속에 잡히고

봄밤을 실어오는 산그늘에 묻혀

어둠이 어느새 마을을 덮어주는 내내

한 사람을 그리워한다


봄은 왔다 그냥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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