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에 대하여 - 복효근

김춘화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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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습니다.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섰습니다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진 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를 내립니다 


꽃을 피우고 꽃잎 몇 개

뿌려 주기도 하지만

버팀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큰 바람 불어와도 나무는 눕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것이 나무를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허위허위 길 가다가 

만져 보면 죽은 아버지가 버팀목으로 만져지고

사라진 이웃들도 만져집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하여

나는 싹 틔우고 꽃 피우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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