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속으로 매미 한 마리가 - 문태준

김춘화
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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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감나무 속으로 매미 한 마리가 들어섰다

감나무를 바싹 껴안아 매미 한 마리가 운다

울음소리가 괄괄하다

아침나절부터 저녁까지 매미가 나무에서 울다 간다

우리의 마음 어디에서 울음이 시작되는 지 알 수 없듯

매미가 나무의 어느 슬픔에 내려앉아 우는 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나무도 기대어 울고 싶었을 것이다

나무는 이렇게 한번 크게 울고 또 한 해 입을 다물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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