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국수 가게 - 정진규
햇볕 좋은 가을날
한 골목길에서 옛날 국수가게를 만났다.
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
왜 간판도 없냐고 했더니
빨래 널듯 국수발 하얗게 얼어 놓은게
그게 간판이라고 했다.
백합같다고 했다.
주인은 환하게 웃었다. 꽃피우고 있었다.
꽃밭은 공짜라고 했다.
옛날 국수 가게 - 정진규
햇볕 좋은 가을날
한 골목길에서 옛날 국수가게를 만났다.
남아 있는 것들은 언제나 정겹다.
왜 간판도 없냐고 했더니
빨래 널듯 국수발 하얗게 얼어 놓은게
그게 간판이라고 했다.
백합같다고 했다.
주인은 환하게 웃었다. 꽃피우고 있었다.
꽃밭은 공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