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닮았다 - 김정수

김춘화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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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아버지를 닮아간다

살아온 날들이 다르고

해온 일도 다르지만

눈빛과 표정 말투가 똑같다

어느 땐

마치 내가 아버지가 된 것 같아

아내에겐 시아버지가 둘이다

머리숱이 적은 아들 놈과

발가락이 뭉뚝한 딸아이가

나를 닮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데

오늘 나의 눈빛과 표정 생각을 닮아

누군가 이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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