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방안에선 어두운 창 밖을
볼 수 없듯이
나는 그가 견딘 가장 외로운 겨울에 대하여
아무런 할 말이 없다 누군가
이 벽에 우두커니 기대어 빵 부수러기 같은 것들을
엄지와 검지 사이로 만지작거리다가 문득
어디에 와 있는지 잘 모르겠어, 라는
혼잣말로부터 길고 우울한 편지를 쓴다 할 적에
당신이 왼쪽으로 두 번 혹은
오른쪽으로 훨씬 더 많이 뒤척이고 있다고 한다면
결국 지옥만큼 화려한 이 지구의 끝에는
엄청난 함박눈이 나리고
나는 그저 그 눈만큼 하얀 입김을 불며
멀고 차가운 길을 가고 싶을 뿐이다
누군들 모르겠는가
저마다의 가슴속에 사는 그가, 우리가 떠나 온 자리에
우리의 또 다른 이름인 그가,
유년보다 더 아득한
피안의 골방에서
뭔가를 내게 끝없이 끄적이고 있다는 것을
그래도 아직은
스스로를 이겨냈다고 착각하는 우리가
그 누군가를
거기에 짐승처럼 버려두고
긴 밤 누벼
여기까지 홀로 왔다는 사실을
밝은 방안에선 어두운 창 밖을
볼 수 없듯이
나는 그가 견딘 가장 외로운 겨울에 대하여
아무런 할 말이 없다 누군가
이 벽에 우두커니 기대어 빵 부수러기 같은 것들을
엄지와 검지 사이로 만지작거리다가 문득
어디에 와 있는지 잘 모르겠어, 라는
혼잣말로부터 길고 우울한 편지를 쓴다 할 적에
당신이 왼쪽으로 두 번 혹은
오른쪽으로 훨씬 더 많이 뒤척이고 있다고 한다면
결국 지옥만큼 화려한 이 지구의 끝에는
엄청난 함박눈이 나리고
나는 그저 그 눈만큼 하얀 입김을 불며
멀고 차가운 길을 가고 싶을 뿐이다
누군들 모르겠는가
저마다의 가슴속에 사는 그가, 우리가 떠나 온 자리에
우리의 또 다른 이름인 그가,
유년보다 더 아득한
피안의 골방에서
뭔가를 내게 끝없이 끄적이고 있다는 것을
그래도 아직은
스스로를 이겨냈다고 착각하는 우리가
그 누군가를
거기에 짐승처럼 버려두고
긴 밤 누벼
여기까지 홀로 왔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