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 김경미

김춘화
2024-12-31
조회수 23


벼락을 맞았습니다

단 하루 만에


가을로부터


다행히 목숨은 건졌습니다

길쭉한 소매 덕분에


기차를 발견했습니다

창가 좌석

이제 단풍들 앉을 차례인데


순식간에 또 벼락을 맞았습니다

다행히 또 목숨을 건집니다

오늘은 두터운 양말 달린


크리스마스 캐럴 덕분에


슬픔과 우울을 발견했지만

미운 곳이 하나도 없는 저녁


덕분에

매일 건지는 날들

버릴 데가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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