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시대 - 김경미
강한 팀에겐 당연히 지고
약한 팀에게는 방심하다 지고
맞수에게는 심판 때문에 지고
어쩌다 간신히 이기면
스포츠신문이 쉬는 날이라 보도가 안 된다
인생을 겨누어 용케 먼저 방아쇠를 당긴 날은
총구를 빨대처럼 제 입에 문, 혹은
지푸라기가 장전된 총
그런 유머 어린 불운과 박복이
없는 라일락 냄새가
입덧처럼 그리운 겨울
흰 눈이나 노을이 되지 못한 먼지들
이마 위 저녁 어스름의 흔적을 가진 이들
부끄럼을 잘 타는 내성적인 남자들이
입덧처럼 그리운
겨울,없는 라일락 냄새가 그리운
강한 팀에겐 당연히 지고
약한 팀에게는 방심하다 지고
맞수에게는 심판 때문에 지고
어쩌다 간신히 이기면
스포츠신문이 쉬는 날이라 보도가 안 된다
인생을 겨누어 용케 먼저 방아쇠를 당긴 날은
총구를 빨대처럼 제 입에 문, 혹은
지푸라기가 장전된 총
그런 유머 어린 불운과 박복이
없는 라일락 냄새가
입덧처럼 그리운 겨울
흰 눈이나 노을이 되지 못한 먼지들
이마 위 저녁 어스름의 흔적을 가진 이들
부끄럼을 잘 타는 내성적인 남자들이
입덧처럼 그리운
겨울,없는 라일락 냄새가 그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