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 진은영

김춘화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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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거대한 것이

작은 것 속으로 들어가는 이야기


사랑은 양날의 시간,

내가 베이면서 내가 벨 수 있는


사랑은 고장 난 문,

아무 때나 열리잖아


사랑은 깊은 손바닥,

너는 작은 쪽지처럼 꼭꼭 접은 슬픔을 내게 건넸다


사랑은 정원사 없는 정원,

질투의 노란 탱자나무들로 무성한


사랑은 여름 숲,

뒤틀린 나무들이 자라는 향기로운 폭우의 숲


사랑은 은빛 욕실 서랍장,

이별의 날개가 돌돌 말린 새 수건처럼 쌓여 있다


사랑은 밤하늘,

별들과 슬픈 일이 가득하다


사랑은 천한 개의 질문,

네가 떠난 빈방에서 찾아낸


사랑은 짙은 진홍 글씨,

물 위에 우리가 끝없이 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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