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 채호기

김춘화
2019-04-14
조회수 165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내게 후회가 생겼다.

그 후회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몇 년이 흘렀지만, 해가 갈수록

그 후회는 더욱 또렷해진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남은 형제들이 모여 유품을 어떻게 할 건지 의논했다.

형은 어머니의 사진을 가졌다.

형수는 어머니가 보던 텔레비젼을 가졌다.

누나는 아무것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어머니가 입던 작은 오리털 잠바를 받았다.

나는 그 잠바가 작고 여성용이라 입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겨울날 추운 책상 앞에서 그 잠바를 입고 책 읽는다.


어느 날 나는 문득 그 후회가 어머니가 보낸 편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멀리에서도 어머니는 잊지 않고 편지를 보내신다. 시골 작은 우체국에서

잠바를 넣은 예쁜 소포를 저울에 올려놓은

갸날픈 매듭 같은 춥고 하얀 손가락을 생각한다.

3
나에게도 후회가 생기겠지요.
엄마를 바라보는 마음이 지금도 매일 후회인데,
그걸 어떻게 견딜수 있을까 싶어요.
내 인생의 가장 최고는 엄마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