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사정이 있겠지 - 이영광

김춘화
202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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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내 가슴 앞에

차들은 지나가고

가을볕은 반짝인다

무슨 사정이 있겠지


오지 않는 너는 동쪽 멀리에

한낮의 구름들은 벌써

서쪽 하늘에,

무슨 사정이 있겠지


켰다 껐다 켰다 껐다 하며

들여다본 스마트폰엔

혼자 죽은 사람들,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다시 켜서 내려다보는

뉴스 창엔 누군가를 죽인

어떤 이들 어떤 이들,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땅거미 지는 네거리에 왜

너는 와닿지 않고,

별안간 미친 누가

차를 몰고 돌진하거나,


사방에 칼을 휘두를지도 모른다

무슨 사정이 있겠지

캄캄하고 사정없는

무슨 사정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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