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 강중훈
오늘 아침도
바닷가 내 집 앞엔
물까마귀 몇 마리 다녀갔지
밤새 잘 잤느냐고
꿈은 잘 꿨느냐고
그런데 요즘
자네 집 주변이 왜 이리 소란스럽냐고
물가에 촐랑대던
숭어 떼는
왜 보이지 않느냐고
질문 같지 않은 질문을 던지고 가더군
그래서 난 이렇게 대답했지
그건 나도 잘 모르지
집게발 달린
굴착기의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을 깬 죄밖엔 없으니까.
새벽 낚시
그물코에 걸린
아침 해를 끌어올리다
놓쳐버린 죄밖엔 없으니까
오늘 아침도
바닷가 내 집 앞엔
물까마귀 몇 마리 다녀갔지
밤새 잘 잤느냐고
꿈은 잘 꿨느냐고
그런데 요즘
자네 집 주변이 왜 이리 소란스럽냐고
물가에 촐랑대던
숭어 떼는
왜 보이지 않느냐고
질문 같지 않은 질문을 던지고 가더군
그래서 난 이렇게 대답했지
그건 나도 잘 모르지
집게발 달린
굴착기의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을 깬 죄밖엔 없으니까.
새벽 낚시
그물코에 걸린
아침 해를 끌어올리다
놓쳐버린 죄밖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