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주려면 당신처럼 - 박라연

김춘화
2019-04-28
조회수 919

누구의 빗방울이든 어떤 내용이든

오직 가수의 값으로

그 사연 저에게 파세요! 사들이면서

어디까지 함께 애절해진 걸까


<애비>*를 듣다보면

사들인 영혼까지 그의 고유 기체가 되었는지

손도 칼도 없이 꺼내주고 뒤집고 안아주고

일어서게 하면서


아무도 건드릴 수 없다는

사람의 내부마저

가장 먼데까지 터치하는 저녁


부풀어오르는 그만의 기체를 공짜로

배부르게 뜯어 먹는 어느 저녁에


뭔지 모르는 것들까지 다 싸잡아서 확

풀어지게 이끌어내는 태도

당신의 목소리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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