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 문태준

김춘화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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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渡來



내게 오시려면 물결을 건너주세요

내 안뜰에 물결

내 앞섶에 물결

두근거리고 뛰는 물결을 건너주세요

잠결에 들은 미열 같은 발소리

오려다 한 걸음 물러서는 물결

백련처럼 피었다 지는 물결

쇠나 돌 앞에 꺼지는 물결

쇠와 돌에게서 일어나는 물결

지붕 위 은하에 낮밤 없이 흐르는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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