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전상서2 - 고정희
요즘은 정 두터운 사람과 만나도
말문트기 바쁘게 아픔이 먼저 온다
마주보기 무섭게 슬픔이 먼저 온다
호의보다 편견이 앞서 가리고
여유보다 주검이 먼저 보인다
스스로 짓눌려 돌아올 때면
친구여
서너달 푹 아프고 싶구나
그대도 나도 불온한 땅의
불온한 환자임을 자처하는 요즘은
통화가 끝나기 전 결론을 내리고
마주치기 앞서서 셔터를 내린다
좋은 물건일수록
의심을 많이 한다
요즘은 정 두터운 사람과 만나도
말문트기 바쁘게 아픔이 먼저 온다
마주보기 무섭게 슬픔이 먼저 온다
호의보다 편견이 앞서 가리고
여유보다 주검이 먼저 보인다
스스로 짓눌려 돌아올 때면
친구여
서너달 푹 아프고 싶구나
그대도 나도 불온한 땅의
불온한 환자임을 자처하는 요즘은
통화가 끝나기 전 결론을 내리고
마주치기 앞서서 셔터를 내린다
좋은 물건일수록
의심을 많이 한다
서너달 푹 아프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