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사진 - 허수경

김춘화
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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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할아버지는 골방에서 웃고 있다

젊은 날 아버지  배추꽃 핀 여름날을 쉬지 않고 웃고 있다

우리는 무청 시레기를 무치며 시금칫국을 끓이며 아침상을 물리고

시장 어느 상가에서 사온 외투를 입고 어디론가 총총히 드나들고

오늘도 골방에 감춰질 이들은 바람처럼 자지 않고

아버지의 땡볕으로 다가간다

할아버지 중절모 위에서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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