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 강연호

김춘화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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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에게


그때 음악과 시가 있는 한

영원한 청춘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때 우리가 쏘다녔던

골목과 천변은 빛났던가

아니 한장의 나뭇잎조차 빛나지 않았다

우리가 빛이었으므로

가슴 근처에 잡히는 멍울은

울음이 아니라 음악이라고 생각했었다

하기는 울음이 곧 음악 아닌적 있었던가

다만 슬프지도 격렬하지도 않을 뿐이야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래서 우리는 시를 썼고

그래서 한번도 청춘인 적 없었다

진작부터 늙은 노을이었다

지나가는 말로 묻는 안부처럼

무심한 듯 갑자기 가슴을 치는것

음악이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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